아이폰 맞춤 조절 요금제 사용하지 마세요.

아이폰에서 i 요금제, 평생 요금제에 이어 맞춤 조절 요금제 라는 상품이 출시됐습니다. 상품의 개요는 매력적입니다. 전화/문자/인터넷을 내가 내는 요금제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거든요. 문제는 여기까지만 매력적일 뿐이라는거.

기존 사용자는 가입할 수도 없는 평생 요금제는 제외하고 i-Light 요금제와 맞춤조절 요금제를 비교해 보겠습니다.
사용자가 가장 많다는 45000원 요금제인 i-라이트 와 SHOW 맞춤조절450 상품입니다.


i-라이트

기본료 45,000 원

기본료에 포함된 항목 (SHOW 에서는 무료 라고 표현하고 있지만, 이게 왜 무료인가요. 돈을 이미 냈으니 선납이지.. )
음성 200분 / 데이터 500MB / 메세지 300건

기본 항목에서 초과된 경우
음성 18원/10초 / 데이터 0.025원/0.5KB

단말기 할부 지원 8,000원
(SHOW 사이트에는 기본료 항목은 부가세 별도라고 멀찌감치 작게 적어놓고, 단말기 할부지원은 부가세 포함해서 지원금액을 적어놨네요.)

- 이 상품은 ucloud 20G 상품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. (월 정액 5천원)
- 잔여 데이터 용량은 1개월 이월되어 익월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.

SHOW 맞춤조절450

기본료 45,000 원

각 항목별로 제한이 있는 것이 아닌 모든 항목의 합산으로 36,000원까지 이용가능합니다.
(단, 맞춤조절 요금제는 인터넷 용량이 50MB 제공됩니다. )

음성통화료 18원/10초 / 문자메세지 20원/1건  / 데이터사용료 0.25원/0.5KB

기본 요금에서 초과된 경우
음성 18원/10초 / 데이터 0.25원/0.5KB

단말기 할부 지원 8,000원

- 이 상품은 ucloud 20G 상품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.
- 잔여 데이터 용량 개념이 없으므로 이월되는 인터넷 용량도 없습니다.

가장 큰 차이점은 데이터사용료입니다. 0.5KB 당 0.025원과 0.25원인데요. 0 하나를 빼서 교묘하게 숫자 장난을 기획했던 것인지, 정말로 10배의 요금을 징수하고 싶었던 것인지 모르겠으나 실 이용자들의 체감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.


몇 가지 경우를 놓고 요금 시뮬레이션을 해보겠습니다.

1. SHOW 맞춤조절450 요금제를 이용하여 I-라이트의 기본 제공량(음성200분 / 데이터500MB / 메세지300건) 만큼 사용하는 경우

음성 200분 = 21,600 원 (10초/18원)
데이터 500MB = 225,000 원 (0.25원/0.5KB 이므로 500원/1MB)   // 기본 50MB 제공되는 것 포함입니다.
메세지 300건 = 6,000 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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합 = 252,600 원입니다. 기본료 45,000원을 제해도 207,600원을 추가 납부해야겠군요.

2. SHOW 맞춤조절450 요금제을 이용하면서 기본료 45,000원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로 가정해보겠습니다.

음성 300분 = 32,400 원 / 데이터 56MB = 3,000 원 / 메세지 30개 = 600 원
음성 200분 = 21,600 원 / 데이터 78MB = 14,000 원 / 메세지 20개 = 400 원
음성 150분 = 16,200 원 / 데이터 88MB = 19,000 원 / 메세지 40개 = 800 원

음성 90분 = 9,720 원 /  데이터 100MB = 25,000 원 / 메세지 64개 = 1,280 원
음성 0분 0 원 / 데이터 122MB = 36,000 원 / 메세지 0개 = 0 원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(데이터만 쓴다고 해도 122메가뿐이군요)

종합해보면 SHOW 맞춤조절350 + 데이터플러스 100MB 를 이용하면 그나마 활용하기에 좀 낫습니다. 
데이터플러스 100MB 요금제 사용 시 월 5천원에 사용이 가능하며, 이 이후의 데이터 사용량은 0.025원/0.5KB 로 i 요금제와 단위당 요금이 동일해집니다. 이 두 요금제를 사용하면 아래의 예시만큼 사용이 가능합니다.

음성 200분 = 21,600 원 / 데이터 210MB = 3,000 원 / 메세지 20개 = 400 원
음성 150분 = 16,200 원 / 데이터 310MB = 8,000 원 / 메세지 40개 = 800 원

음성 90분 = 9,720 원 /  데이터 430MB = 14,000 원 / 메세지 64개 = 1,280 원 

(두 요금제의 합은 I-라이트와 같습니다. 요금을 조합해봐도 I-라이트보다 나은 것 같지는 않네요.  )

※ 인터넷 사용시 과금 순서는 1. 데이터플러스 100MB   2. 기본 제공 50MB  3. 요금 차감  순입니다.
※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 용량은 이월되지 않습니다.

아무래도 철저하게 기존 요금제에 비해 나은 점이 없으며, 음성 통화량이 많은 분들에 한해 그나마 좀 나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.
하지만 음성 사용자라면 i-Talk 요금제가 훨씬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이고요.
기준 단위 요금이 개선되지 않고서는 맞춤조절 요금제는 곧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.